어둠 너머로/세계의 성/편지 전송: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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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냥 여기서 불빛으로 남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 차라리 그냥 여기서 불빛으로 남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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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황제님께 통보가 왔습니다. | |||
당신을 직접 | 당신을 직접 만나보고 싶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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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황제님께 통보가 왔습니다. | |||
당신을 직접 만나보고 싶답니다." | |||
"!" | |||
"자네 이거 무슨 뜻인지 알고 보낸 것 같은데..." | |||
황제님이 나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고 계신다. | |||
"...첫째, 우리 모두는, 그리고 저 역시 여우...입니다. | |||
허허. 거 성 밖에 있는 사람이 전부 여자라는 것이군." | |||
여우... 생각해 보니 그렇게 들을 법도 하다. | |||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아하하. | |||
"...둘째, 침실로 들어온다는 건 결혼한다는 뜻이고... | |||
셋째, 장미향. 그래, 사랑 없이는 결혼할 수 없지. 이건 그렇다 치고." | |||
에... 이게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되어 가고 있는 거지? | |||
으악 내 손발이 오그라든다! 살려줘! | |||
"넷째, 선생님... 집사, 자네가 사람들을 성전환시키고 있나?" | |||
"아닙니다. 이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 |||
집사님께서 손사래를 치신다. | |||
으아아악... 부끄러워... 어서 빠져나가고 싶어... | |||
"잘못했습니다. 제가 실수한..." | |||
...... 역시 먹히지 않는 듯하다. 어서 도망치자. | |||
"어, 어딜 가는가, 자네!" | |||
<span style='font-size:32pt;font-family:serif;'>a[ W ]kward words</span> | |||
|"잡아라!" | |"잡아라!" | ||
2018년 6월 11일 (월) 21:12 기준 최신판
나는 초조하게 기다렸다.
여기 오려고 아까 한 그 짓이 죄라고 듣긴 했는데, 어떻게든 씻을 수 없는 죄면 어떡하지?
게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난 이제 꼼짝할 수 없다.
바깥 한 번 나가겠다고 미친 짓을 하는 것은 맞는데...
차라리 그냥 여기서 불빛으로 남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잡아라!"
역시 엄청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황제님을 상대로 감히 장난을 치다니, 업무방해죄로 너를 체포한다."
그리고 나는 깊고 깊은 공허에 빠져들었다.
어디로 빨려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정신을 차려 보니 깊은 숨결조차 모두 빼앗기고 있었다.
지금 나는 지옥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천국은 아래가 아니라 위에 있고, 빛이 넘쳐나는 곳이니까.
적어도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그런 곳은 아닐 테니까.
........ 점점 생각하기도 힘들어진다.
... 숨도 못 쉬겠다.
... 눈이 감긴다.
Game Over
※ 게임 오버는 알파벳 엔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