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2: 침묵: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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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의 납치 이후 몇 년이 흘렀다.
여수에서의 납치 이후 몇 년이 흘렀다.


끔찍했던 납치의 기억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매일 어딘가로 끌려가는 악몽을 꾸고, 가끔 TV나 인터넷에서 여수와 관련된 글만 봐도 그때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어떤 때는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정신과 진료까지 갔다오기도 했다.
끔찍했던 납치의 기억은 계속 나를 괴롭혔다. 매일 어딘가로 끌려가는 악몽을 꾸고, TV나 인터넷에서 여수와 관련된 글만 봐도 그때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지만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나마 중학교에 들어온 뒤에는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고, 어느 날부터인가 악몽도 더 이상 꾸지 않게 되었다. 납치 이후 무너져버렸던 평범한 일상도 어느샌가 다시 내 곁에 다가왔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직장 발령이 나면서 우리 가족은 또다시 부산 남구로 이사 가게 되었다. 서울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이제 납치범들이 우리의 소재를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어졌다는 건 다행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아버지의 직업 특성 탓에 우리 가족은 또다시 아버지의 직장 이전 따라 부산 남구로 이사 가게 되었고, 서울과는 꽤나 다른 환경에 한동안 적응해야 했다.
 
그래도 이제 납치범들이 우리의 소재를 알아차릴 일이 완전히 없어졌으니,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만 남을 줄 알았다.


* {{CGI미궁|0.2|다음}}
* {{CGI미궁|0.2|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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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I미궁|3|다음}}
* {{CGI미궁|3|다음}}
|3=다시 정신을 차린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었다. 빛이라고는 저 멀리 창밖에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이 전부였고, 방 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그나마 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소리가 귀를 파고드는 것이 한 줄기 희망이었다. 최소한 이곳이 도로 근처라는 이야기니까.
|3=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조금씩 둘러보았다.
 
다시 깨어난 이후 30분 동안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극도의 공포에 시달렸다. 방 안에는 나 혼자였고, 진호 같은 조력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조금씩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수에서와 비슷하게 생긴 방문 옆에
저 멀리 작은 쇠창살 너머로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방문, 금고, 옷장, 그리고 방문 옆에 적혀 있는


  침묵의 방
  침묵의 방


이라는 글귀가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본 필체인 것 같다. 학교인가... 그러나 알 순 없겠지. 창고의 디자인을 보니 범인은 전에 여수에서 나를 납치했었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대화|{{너}}|아이고, 또 납치냐.. 지긋지긋해.}}
방 안의 공기는 마치 사우나를 방불케 할 정도로 덥고 축축했다.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지금 내 주머니 속엔 핸드폰이 있다.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이내 걸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주머니에서 다시 손을 뺐다. 잠깐 동안 무기력함에 정신을 잃었다.
이제부터 나는 이 섬뜩한 공간에서 탈출해야 한다. 먼저 방을 수색해 봐야겠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이 방을 빠져나가기로 결심하고 침착하게 내가 갇힌  방을 수색하기로 하였다.


무엇을 살펴볼까?
무엇을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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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I미궁|3.2|금고를 살핀다}}
* {{CGI미궁|3.2|금고를 살핀다}}
* {{CGI미궁|3.3|옷장을 살핀다}}
* {{CGI미궁|3.3|옷장을 살핀다}}
|3.1={{Q|앗, 차가워..|{{너}}, 문에 손을 갖다대며}}
|3.1={{Q|앗, 차가워...|{{너}}, 문에 손을 갖다대며}}


여수애서와 비슷한 재질로 보이는 강철문이다. 초록색 페인트칠이 되어있는데, 폭발에도 끄떡없을 만큼 단단해 보인다.
여수애서와 비슷한 재질로 보이는 강철문이다. 초록색 페인트칠이 되어있는데, 폭발에도 끄떡없을 만큼 단단해 보인다.


그런데 문 옆 '침묵의 방' 글귀 밑에 작은 키패드가 보인다. 보호비닐도 채 떼지 않은 모습이다.
그런데 문 옆 '침묵의 방' 글귀 밑에 작은 키패드가 보인다.


{{입력 상자|number|password}}
{{입력 상자|number|password}}


지금으로선 비밀번호를 알 길이 없다. 돌아가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지금으로선 비밀번호를 알 길이 없다. 일단 다른 곳을 살펴보자.


* {{CGI미궁|3.2|금고를 살핀다}}
* {{CGI미궁|3.2|금고를 살핀다}}
* {{CGI미궁|3.3|옷장을 살핀다}}
* {{CGI미궁|3.3|옷장을 살핀다}}
|3.2=벽 한켠에 있는 금고로 갔다. 벽에 있는 먼지를 조금 털어내자 푸른색 키패드가 빛을 낸다.
|3.2=벽 한켠에 있는 금고에 다가갔다. 먼지를 털어내자 푸른 빛을 내며 키패드가 켜졌다.


{{대화|{{USERNAME}}|금고 비밀번호가 왜 이따구야...?}}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0/42)


금고 비밀번호 자릿수는 무려 {{42}}자리라고 한다. 아무래도 따는 건 포기해야 할 듯 하다.
금고 비밀번호 자릿수는 무려 {{42}}자리라고 한다. 아무래도 따는 건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 {{CGI미궁|4444|강제로 연다}}
* {{CGI미궁|4444|강제로 연다}}
* {{CGI미궁|3.1|방문을 살핀다}}
* {{CGI미궁|3.1|방문을 살핀다}}
* {{CGI미궁|3.3|옷장을 살핀다}}
* {{CGI미궁|3.3|옷장을 살핀다}}
|3.3={{ㄷㅎ|{{너}}|흠, 옷장 좀 수상하단 말야..}}
|3.3={{ㄷㅎ|{{너}}|아무래도 옷장이 좀 수상하단 말야...}}
 
방구석에 놓인 옷장으로 다가갔다. 옷장은 나무 재질로 보인다. 옷장 곳곳에 갈라지고 깨진 흔적이 보인다.
 
납치범들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옷장 문을 열었다. 다행히도 잠겨 있지는 않았다.
 
옷장 안에서는 콩기름 냄새가 가득 풍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옷들은 없고 웬 대야가 하나 놓여져 있다.


{{ㄷㅎ|{{너}}|갑자기 방 습도가 엄청 높아지는 것 같은데.. 아 더워.}}
방구석에 놓인 나무 재질의 옷장으로 다가갔다. 곳곳에 갈라지고 깨진 흔적이 보인다.
{{ㄷㅎ|{{너}}|그나저나 대야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기름을 그냥 부어놨냐..}}


대야 기름 안에는 웬 돌 하나가 잠겨져 있다.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니 푹 들어가는 듯 하다.
납치범들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옷장 문을 열었다.


{{대화|{{너}}|.. 과학시간에 본 것 같은데, 이거 정체가 뭐야?}}
{{ㄷㅎ|{{너}}|...이게 뭐야?}}


이 돌의 정체를 열심히 추리해봤지만 그동안 과학시간에 졸아서 그런지 하나도 모르겠다.
옷장 안에는 옷 대신 웬 기름이 가득 담긴 대야가 하나 놓여 있다. 기름 속을 손으로 헤집어 보니 딱딱한 돌덩이 같은 것이 손에 잡혔다.


아무튼 이 돌을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 {{CGI미궁|4445|돌을 꺼내본다}}
* {{CGI미궁|4445|돌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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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화|{{너}}|왜 하필 기름에 담겨있지...? 설마 이거..}}
|4={{대화|{{너}}|왜 하필 기름에 담겨있지...? 설마 이거..}}


아무래도 이 돌의 정체는 나트륨 금속인 듯 하다. 나트륨 금속은 물에 닿는 순간 강한 폭발과 열을 내는 물질이다.
아무래도 이 물체의 정체는 나트륨 금속인 듯하다. 나트륨 금속은 물에 닿는 순간 강한 폭발과 열을 내는 물질이다.


1g의 나트륨 금속도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300g 정도 되는 이 돌은 어지간한 폭탄 이상의 폭발력일 것이다.
1g의 나트륨 금속도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300g 정도 되는 이 돌은 어지간한 폭탄 이상의 폭발력일 것이다.

2023년 12월 30일 (토) 14:5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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