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ify/Chapter II: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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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Wandering - Scriptic|link=https://soundcloud.com/pwx7nhunf73m/wandering}} | |||
<center>{{크기|270%|'''Chapter II. 여명'''}}</center> | <center>{{크기|270%|'''Chapter II. 여명'''}}</center> | ||
{{#switch:{{#urlget:answer}} | {{#switch:{{#urlget:answer}} | ||
|#default= | |#default={{대화|소녀|예쁘다~}} | ||
{{대화|나|그러게나 말이다. 이런 일은 다시 없을 줄 알았는데...}} | |||
색채를 되찾은 도시는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물건을 터는 짓은 하지 않아도 된다. | |||
아니나 다를까, 밝아진 도시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은신처에서 나와 서서히 자신의 일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 |||
물론 오랫동안 공황에 잠식된 탓에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가가 제 할 일을 잃은 바람에 공황 이전으로 되돌리는 일도 한참 걸릴테고. | |||
{{대화|나|...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 |||
{{대화|소녀|뭘 어떻게 하기는요. 다른 곳도 돌아다니면서 공황을 물리쳐야죠! 언제 또 닥칠 지 모르니까요.}} | |||
{{대화|나|말은 잘하네. 근데, 너 다른 국가로 가는 길은 아냐? 여긴-}} | |||
{{대화|소녀|알아요, 원래 여기 출신이 아닌걸요.}} | |||
응? 방금 뭔가 충격적인 말을 들은 거 같은데. | |||
{{대화|나|뭐? 여기 출신이 아니라고?}} | |||
{{대화|소녀|네. 저는 운터강이라는 국가에서 왔어요. 여기에서 정화에 대해 혼자 연구하다가 그만 습격을 당해서...}} | |||
{{대화|나|그래서, 가진 게 없어서 물건을 훔치다 당했다는 건가.}} | |||
{{대화|소녀|네, 뭐 그렇게 된 거죠. 다시는 그런 경험은 안 하고 싶네요.}} | |||
{{대화|나|가족들은?}} | |||
{{대화|소녀|어릴 적에 전부 돌아가셨어요. 대전에 휩쓸려서...}} | |||
{{대화|나|...대전인가.}} | |||
하긴, 그 일이 있었지. 그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끝없이 들리는 총소리, 그리고... 날 지키기 위해서 뭐든지 하던 어머니의 목소리. | |||
아버지는 어릴 적 대전으로 인해 군에 입대했다 폭격에 전사하셨다. 어머니는 총탄이 빗발치는 카이다 국경에서 이 도시인 테신까지 나를 데려오셨다. | |||
워낙 힘든 상황이었기에 나는 철이 일찍 들 수 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돈을 벌기 위해서 뭐든지 다 했다. 음식을 훔쳐오다 주인에게 걸려 반송장이 되기도 했다. | |||
그렇게 고생하면서 대전이 끝날 때까지 겨우 버텨온 이후, 어머니는 후유증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셨다. 공황이 찾아오기 2년 전이었다. | |||
{{대화|나|너도 대전에 휩쓸렸었나.}} | |||
{{대화|소녀|네. 너무 어릴 적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꿈에서 폭격 소리가 아직 들려오긴 해요.}} | |||
{{대화|나|...}} | |||
몰랐었다. 그렇게 밝고 강인해보이던 소녀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 |||
{{대화|소녀|...왜 이렇게 된 걸까요.}} | |||
{{대화|나|...}} | |||
뭐라 해야 할 지 몰랐다. 처음으로 소녀가 괴로워하는 게 느껴졌다. | |||
{{대화|소녀|...난 또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됐어요, 이런 우울한 생각은 그만하고, 빨리 운터강으로 가자고요!}} | |||
...방금 말 취소다. | |||
{{대화|소녀|운터강으로 가는 길은 이쪽이에요.}} | |||
{{대화|나|언제 다 조사한 거냐.}} | |||
{{대화|소녀|네? 제가 이쪽 길로 왔으니까 알죠.}} | |||
...말을 말자. | |||
{{대화|소녀|자, 그러면 가자고요!}} | |||
== Chapter II - 1. Wait A Second == | |||
[[파일:Purify 2-1.png|540px]] | |||
'''Answer Type: hhmmss''' | |||
힌트 1: {{색깔|12+n|Black|Black}} | |||
힌트 2: {{색깔|primenumber|Black|Black}} | |||
{{입력 상자|text|answer}} | |||
|060535={{대화|나|운터강으로 가는 길은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갈 건데?}} | |||
{{대화|소녀|네?}} | |||
{{대화|나|여기서 운터강까지는 한참 걸린다고. 그냥 걸어서 가면 열흘은 족히 걸릴걸.}} | |||
{{대화|소녀|...하긴 그렇죠. 저도 그 정도는 걸어왔던 것 같아요.}} | |||
{{대화|나|...그 멀리서 여기까지 걸어온거냐.}} | |||
{{대화|소녀|그러면 어떻게 해요,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
{{대화|나|자동차를 만들어봐. 그건 할 수 있잖아?}} | |||
{{대화|소녀|...아.}} | |||
이 녀석은 똑똑한 걸까, 아니면 멍청한 걸까. | |||
{{대화|소녀|그런데요, 연료는 어떻게 할 거에요?}} | |||
{{대화|나|응?}} | |||
{{대화|소녀|자동차도 연료가 있어야 가든지 하죠. 이 나라에 기름이 나오나, 뭐가 나오나요...}} | |||
{{대화|나|...음, 사이콜라이트로 가게 하면 안 되냐?}} | |||
{{대화|소녀|그게 되는 거에요? 어떻게 다루는 지는-}} | |||
{{대화|나|아까 잘 하더만, 그거랑 비슷하게 만들어봐. 시간은 넉넉하니까.}} | |||
{{대화|소녀|네...}} | |||
== Chapter II - 2. Uncleaned Warehouse == | |||
[[파일:Purify 2-2.png|540px]] | |||
'''Answer Type: English Word''' | |||
힌트 1: {{색깔|Complement Set|Black|Black}} | |||
힌트 2: {{색깔|공간을 잘 나눠보자.|Black|Black}} | |||
{{입력 상자|text|answer}} | |||
|pi=며칠이 지났다. 소녀는 밤낮으로 열심히 부품을 가져와 기계를 만들었다. 이 정도면 대충 어느 정도는 갈 것이다. | |||
{{대화|소녀|휴우... 드디어 다 만들었다!}} | |||
{{대화|나|끝났어? 빠르구만.}} | |||
{{대화|소녀|네, 아직 성능 테스트는 제대로 안 해봤지만, 고문서를 참조해서 사이콜라이트를 에너지원으로 만들어봤어요!}} | |||
허, 참. 농담삼아 한 말이었는데... 대단한 놈이네, 진짜. | |||
{{대화|소녀|그럼, 이제 출발해보자구요!}} | |||
{{대화|나|알았다, 알았어. 일단 진정하고. 준비해야 할 건 다 챙겼냐?}} | |||
{{대화|소녀|네! ...아. 정화기 안 챙겼다.}} | |||
...내 그럴 줄 알았다. | |||
허둥대는 소녀에게 한 소리하고, 사이콜라이트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 |||
{{대화|나|얼마나 더 남았어?}} | |||
{{대화|소녀|곧 어귀에요. 아, 저기다! 우리 고향...}} | |||
{{대화|나|...맙소사.}} | |||
우리 눈앞에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 |||
운터강의 상태는 예상보다 더욱 심각했다. 그 모습은 마치 화산 폭발 직후의 폼페이를 방불케 했다. | |||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있는 채로 공황에 잠식되었고, 무너진 건물들은 공황만의 작품이 아닌 것 같았다. | |||
{{대화|나|...이게 무슨... 여기가 정말로 7공국 제일의 기술 국가가 맞는 건가...}} | |||
{{대화|소녀|제가 없는 사이 완전히 망가져버렸어요... 어떻게 된 거지...}} | |||
{{대화|나|아마 약탈자들이나 갱단의 소행일 거다. 공황으로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아.}} | |||
{{대화|소녀|그렇다면... 무엇을 노린 걸까요? 식량 같은 건 아닌 것 같은데...}} | |||
{{대화|나|아마 이곳의 기술이겠지. 운터강은 7공국 중에서도 가장 기술이 뛰어났으니까. 네 문서들도 여기서 발견한 거지?}} | |||
{{대화|소녀|네, 맞아요. 어디였는지는 알고 있긴 한데... 찾을 수나 있을까요. 위험하기도 하고.}} | |||
{{대화|나|그러게 말이다. 일단 들어온 이상 뭐라도 해야겠지. 반지 잘 챙겨라. 그거 잃어버리면 넌 끝장이니까.}} | |||
{{대화|소녀|알고 있어요! 너무 사람을 건망증으로 보지 말아주실래요?}} | |||
뭐래, 아까도 기계 두고 갈 뻔했으면서. | |||
{{대화|나|...이럴 시간이 없어. 일단 네가 있었던 곳으로 안내해봐.}} | |||
== Chapter II - 3. Bites The Hand == | |||
Men + 10 + 4 + 1 + Heart = ? | |||
'''Answer Type: 1 Letter (답 그대로)''' | |||
힌트: {{색깔|1 + 10 -> Shield, 10 + 1 -> Earth|Black|Black}} | |||
{{입력 상자|text|answer}} | |||
|%E5%BE%B7={{대화|소녀|여기에요.}} | |||
{{대화|나|...너 여기서 어떻게 살았냐.}} | |||
{{대화|소녀|제가 있을 땐 멀쩡했거든요!}} | |||
소녀가 살았다고 하는 건물은 완전히 붕괴되어 잔해밖에 남지 않았다. 필시 이것도 그들의 짓이리라. | |||
{{대화|나|그래서, 여기에 고문서가 있었단 말이지?}} | |||
{{대화|소녀|네, 뭐 그렇죠.}} | |||
{{대화|나|큰 기계는 없었어?}} | |||
{{대화|소녀|큰 기계라뇨? 아, 전에 정화시킨 그거요? 그런 건 여기서 찾아보지도 못했어요.}} | |||
{{대화|나|...하긴 그렇겠군.}} | |||
소녀가 미리 기계를 찾았다면 당연히 그것 먼저 발동시키지 않았겠는가. 바보같은 나의 모습을 질책한다. | |||
{{대화|나|그런데, 여기에 고문서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아마 연구실이었던 것 같은데.}} | |||
{{대화|소녀|그런 것 같아요. 제가 있을 때에도 각종 신기한 기계들이 많았으니까요.}} | |||
{{대화|나|흠...}} | |||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분명 어딘가에 거대한 기계와 관련된 자료가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기계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을텐데. | |||
{{대화|나|어디에 있는 걸까...}} | |||
{{대화|소녀|어라, 뭐 찾으세요?}} | |||
{{대화|나|큰 기계와 관련된 자료. 이런 큰 연구실에 그 기계와 관련된 자료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지.}} | |||
{{대화|소녀|...소용없어요.}} | |||
엉? | |||
{{대화|소녀|저라고 안 찾아봤겠나요. 그나마 있던 게 이 정화기에 관련한 문서 뿐이었어요.}} | |||
...맞는 말이다. 여긴 소녀의 생활관. 저 기계광이 뭘 안 찾아봤을 리는 없겠지. | |||
{{대화|소녀|여기는 거의 다 둘러본 상태에요. '''한 군데 빼면요.'''}} | |||
{{대화|나|거긴 어딘데?}} | |||
{{대화|소녀|이 벽 너머요. 벽 너머에 공간이 있는 건 확실한데 어디에 출입구가 있는 지 모르겠어서요.}} | |||
{{대화|나|그냥 부수면 되지 않아?}} | |||
{{대화|소녀|무리에요. 대들보가 여길 받치고 있어서 무너지면 우리도 깔려 죽을걸요.}} | |||
{{대화|나|허, 참. 난감하네 이거.}} | |||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탁자 위에 있던 기계가 신경쓰였다. | |||
{{대화|나|이건 뭐야?}} | |||
{{대화|소녀|그거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원래 건물에 있던 건데, 용도를 통...}} | |||
아까 그 벽 너머는... 비밀스럽게 만들어진 곳인가. | |||
{{대화|나|그러면, 이거랑 관련있지 않겠어? 원래 여기에 있던 거고, 비밀 공간이 있다면 이게 그 열쇠 중 하나일 거다.}} | |||
{{대화|소녀|...말씀은 좋으신데, 어떻게 여는데요?}} | |||
{{대화|나|그걸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시간도 넉넉하잖아?}} | |||
{{대화|소녀|어휴...}} | |||
== Chapter II - 4. Infra Hexagon == | |||
[[파일:Purify 2-4.png|540px]] | |||
'''Answer Type: Shape-Line Color-Plane Color''' | |||
힌트 1: {{색깔|Xylophone|Black|Black}} | |||
힌트 2: {{색깔|Songs|Black|Black}} | |||
{{입력 상자|text|answer}} | |||
'''(반드시 사이에 - 을 붙여주셔야 합니다.)''' | |||
|triangle-blue-blue=익숙한 느낌에 맞춰 기계를 작동시키자, 방금까지 꿈쩍도 않던 책장이 뒤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냈다. | |||
{{대화|소녀|우와, 어떻게 아셨어요!?}} | |||
{{대화|나|다 방법이 있지. 생각보다 쉬웠는걸.}} | |||
{{대화|소녀|대단하시네요!}} | |||
{{대화|나|...너한테 들으니까 뭔가 살짝 맥빠진다.}} | |||
그 말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짜증을 내는 소녀를 뒤로 하고, 나는 드디어 숨겨진 방 너머로 발을 옮겼다. | |||
{{대화|소녀|생각보다 많이 어두운데요?}} | |||
{{대화|나|그러게나 말이다. 어째서 여기는 멀쩡한 거지?}} | |||
{{대화|소녀|아얏! 그거 제 발이에요!}} | |||
{{대화|나|미안.}} | |||
{{대화|소녀|뭐에요, 그게!}} | |||
소녀가 나에게 냥냥펀치를 열심히 날렸지만, 난 그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 |||
내 눈 앞에는 지하벙커로 향하는 듯한 문이 있었고, 그 안에서는 방금까지 총소리가 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
{{대화|나|...이거, 들어가도 되는 걸까?}} | |||
{{대화|소녀|글쎄요, 아마 벌집핏자가 되지 않을까요?}} | |||
{{대화|나|잘도 그런 소리...}} | |||
어차피 더이상 갈 곳도 없다. 문을 열자, 시야에 가장 처음 들어온 것은 바로 거대한 기계였다. | |||
그리고,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 |||
{{대화|나|매복이다, 도망쳐!}} | |||
{{대화|소녀|예!?}} | |||
'''갱단이었다.''' | |||
== Chapter II - U. Antique Palette == | |||
[[파일:Purify 2-5.png|540px]] | |||
'''Answer Type: Number''' | |||
힌트 1: {{색깔|시작은 중앙이다.|Black|Black}} | |||
힌트 2: {{색깔|오방색|Black|Black}} | |||
{{입력 상자|number|answer}} | |||
|3786=총탄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망치는 일 뿐이었다. | |||
쏟아지는 총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서둘러 소녀의 보금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 |||
{{대화|소녀|헉... 헉... 깜짝이야...}} | |||
{{대화|나|하아... 어떻게 된 일이지?}} | |||
{{대화|소녀|저도 몰라요... 저 사람들이 어째서 저기 있는 걸까요?}} | |||
{{대화|나|나도 그게 알고 싶다. 분명 이곳 외에는 갈 수 있는 길이 없을텐데...?}} | |||
{{대화|소녀|아무래도 지금은 잠시 포기하고 다른 곳을 돌아다녀야 할 거 같아요.}} | |||
{{대화|나|그래. 훗날을 기약하자.}} | |||
쓰러질 듯한 모습을 한 보금자리에게 당분간 작별을 고했다. | |||
언젠가 찾아와서 이곳을 공황에서 구원하리라. | |||
{{대화|나|그런데, 여긴 어디지?}} | |||
{{대화|소녀|여긴 운터강의 수도인 '칸카스'에요. 아마 그래서 여기에 갱단이 쳐들어온 걸지도...}} | |||
{{대화|나|그렇다면, 일단 다른 도시를 둘러보자. 역시 처음부터 여기는 너무 위험한 선택인 것 같다.}} | |||
{{대화|소녀|알겠어요. 그러면 저어어 위에 있는 '로스'로 갈게요!}} | |||
<center>'''{{크기|270%|Chapter II 완료.}}'''</center> | |||
== 제작자의 말 == | |||
챕터 2 클리어를 축하드립니다. 이제 조금은 감을 잡으셨나요? {{사용자:Js091213/서명}} 2020년 6월 30일 (화) 00:23 (KST) | |||
* {{미궁|The Purify/Chapter III|다음으로}} | |||
}} |
2023년 11월 29일 (수) 13:24 기준 최신판
소녀 : “예쁘다~”
나 : “그러게나 말이다. 이런 일은 다시 없을 줄 알았는데...”
색채를 되찾은 도시는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물건을 터는 짓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나 다를까, 밝아진 도시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은신처에서 나와 서서히 자신의 일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물론 오랫동안 공황에 잠식된 탓에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가가 제 할 일을 잃은 바람에 공황 이전으로 되돌리는 일도 한참 걸릴테고.
나 :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소녀 : “뭘 어떻게 하기는요. 다른 곳도 돌아다니면서 공황을 물리쳐야죠! 언제 또 닥칠 지 모르니까요.”
나 : “말은 잘하네. 근데, 너 다른 국가로 가는 길은 아냐? 여긴-”
소녀 : “알아요, 원래 여기 출신이 아닌걸요.”
응? 방금 뭔가 충격적인 말을 들은 거 같은데.
나 : “뭐? 여기 출신이 아니라고?”
소녀 : “네. 저는 운터강이라는 국가에서 왔어요. 여기에서 정화에 대해 혼자 연구하다가 그만 습격을 당해서...”
나 : “그래서, 가진 게 없어서 물건을 훔치다 당했다는 건가.”
소녀 : “네, 뭐 그렇게 된 거죠. 다시는 그런 경험은 안 하고 싶네요.”
나 : “가족들은?”
소녀 : “어릴 적에 전부 돌아가셨어요. 대전에 휩쓸려서...”
나 : “...대전인가.”
하긴, 그 일이 있었지. 그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끝없이 들리는 총소리, 그리고... 날 지키기 위해서 뭐든지 하던 어머니의 목소리.
아버지는 어릴 적 대전으로 인해 군에 입대했다 폭격에 전사하셨다. 어머니는 총탄이 빗발치는 카이다 국경에서 이 도시인 테신까지 나를 데려오셨다.
워낙 힘든 상황이었기에 나는 철이 일찍 들 수 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돈을 벌기 위해서 뭐든지 다 했다. 음식을 훔쳐오다 주인에게 걸려 반송장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대전이 끝날 때까지 겨우 버텨온 이후, 어머니는 후유증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셨다. 공황이 찾아오기 2년 전이었다.
나 : “너도 대전에 휩쓸렸었나.”
소녀 : “네. 너무 어릴 적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꿈에서 폭격 소리가 아직 들려오긴 해요.”
나 : “...”
몰랐었다. 그렇게 밝고 강인해보이던 소녀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소녀 :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나 : “...”
뭐라 해야 할 지 몰랐다. 처음으로 소녀가 괴로워하는 게 느껴졌다.
소녀 : “...난 또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됐어요, 이런 우울한 생각은 그만하고, 빨리 운터강으로 가자고요!”
...방금 말 취소다.
소녀 : “운터강으로 가는 길은 이쪽이에요.”
나 : “언제 다 조사한 거냐.”
소녀 : “네? 제가 이쪽 길로 왔으니까 알죠.”
...말을 말자.
소녀 : “자, 그러면 가자고요!”
Chapter II - 1. Wait A Second
Answer Type: hhmmss
힌트 1: 12+n
힌트 2: prime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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