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3: 대격돌/진행: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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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나는 진호의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발전기에서 전선을 끌어왔다.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물웅덩이에 담가놓을 수 있었다. | |5.1=나는 진호의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발전기에서 전선을 끌어왔다.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물웅덩이에 담가놓을 수 있었다. | ||
진호가 시작한다는 수신호를 보냈고, 내가 확인한다는 수신호를 보내자 곧이어 작전이 시작되었다. | |||
'''''( | '''''(기상나팔 재생)''''' | ||
'' | 하필 기상나팔이라니, 납치범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지만 왠지 기분이 나쁜데...? | ||
''누구냐? 누가 온 거야!'' | |||
납치범이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자마자 진호는 나에게 수신호를 주었고, 나는 바로 발전기를 틀었다. 효과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 납치범이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자마자 진호는 나에게 수신호를 주었고, 나는 바로 발전기를 틀었다. 효과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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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ㅁ|6.11|좌측 방향}} | * {{ㅅㅁ|6.11|좌측 방향}} | ||
* {{ㅅㅁ|4452|우측 방향}} | * {{ㅅㅁ|4452|우측 방향}} | ||
|6.11= | |6.11=별 탈 없이 갈 수 있겠다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도로가 꽉 막혔다. 겨우 2km를 30분씩이나 걸려 가는 게 도대체 말이 되냐...? | ||
{{ㄷㅎ|{{너}}|이건 그냥 주차장 수준인데? 오늘 내에 납치범들을 잡을 수 있으려나...}} | |||
{{ㄷㅎ|진호|라디오라도 틀어보자. 마침 57분 교통정보 할 시간도 됐어.}} | |||
''...다음, 27번 순천완주고속도로 하행선은 황전IC 부근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사고처리 관계로 구례화엄사부터 황전IC까지 하행선 통행이 완전히 제한되고 있고, 이 여파로 북남원부터 구례화엄사까지 55km 구간 극심한 정체입니다. 되도록이면 17번, 19번 국도 등의 우회로를...'' | |||
내용을 들어 보니,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구례로 가기엔 이미 글러먹은 것 같다. | |||
{{ㄷㅎ|{{너}}|아무래도, 오늘 구례 아지트를 터는 건 포기해야겠지?}} | |||
{{ㄷㅎ|진호|그런 거 같아. 근데, 도대체 왜 사고가 난 걸까? 혹시 납치범들 때문 아냐?}} | |||
{{ㄷㅎ|{{너}}|에이, 설ㅁ...}} | |||
'''''치직- 칙-''''' | |||
''속보입니다. 전남 순천시 황전면 부근에서 대형 추돌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추돌사고 현장에서 대규모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IC 부근 구간과 인근 마을에서 폭발물이 발견되거나 폭발하면서...'' | |||
나는 그대로 얼굴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진호는 급히 사고 현장의 CCTV를 찾아보더니 상기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듯했다. | |||
{{ㄷㅎ|진호|지... 지금 사고 현장이 검은색 마티즈로 꽉 차 있어!}} | |||
{{ㄷㅎ|{{너}}|아니, 그럼 납치범들 차가 추돌사고를 일으겼단 거야?}} | |||
{{ㄷㅎ|진호|이, 이거 보통 사건이 아니야. 납치범들이 저지른 테러라고!}} | |||
{{ㄷㅎ|{{너}}|...납치범들이 급하게 남쪽으로 이동하려다가 일어난 일인 것 같아. 그렇다면 여기 있는 차들 중에도 납치범들의 차가 있을 수 있다는 거지...? 테러도 마찬가지고.}} | |||
단순한 교통정체는 아니다 싶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데... 우리는 명절 수준으로 꽉 막힌 도로를 보면서 그저 한숨만 쉴 수 있었다. | |||
{{ㄷㅎ|{{너}}| | {{ㄷㅎ|{{너}}|야, 혹시 모르니까 남은 무기 다 챙겨 놔.}} | ||
{{ㄷㅎ|진호|별로 없어. 마취총은 다 있는데 탄약이 다 떨어졌고, 레이저는 아까 건물 폭발 때 잃어버리는 바람에... | {{ㄷㅎ|진호|지금 남은 것도 별로 없어. 마취총은 다 있는데 탄약이 다 떨어졌고, 레이저는 아까 건물 폭발 때 잃어버리는 바람에... 미치겠네, 정말!}} | ||
아무래도 남원과 곡성에서 힘들게 저항한 것 때문에 무기 상태가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제기랄, 갑자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
{{ | * {{ㅅㅁ|6.12|다음}} | ||
|6.12='''''삐이이이...''''' | |||
{{ㄷㅎ|진호|뭐야, 재난문자까지 왔어!}} | |||
{{ㄷㅎ|{{너}}|아... 큰일인데...}} | |||
진호는 핸드폰으로 급하게 재난문자를 확인했다. 내용은 굉장히 끔찍했다. | |||
* {{ㅅㅁ|6.2| | '''긴급재난문자''' | ||
[전라남도청] 07-17 17:21분경부터 순천, 구례일대서 대규모 폭발 발생. 이 지역을 우회하여 주시고 인근 거주 주민 및 통행자 여러분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 |||
'''안전안내문자''' | |||
[구례경찰서] 경찰에서는 테러범진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를 막기위해 주요도로 교통을 전면통제하고 있습니다. 테러 인근지역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내 문자를 계속 수신하면서 기재된 내용에 따라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 |||
{{ㄷㅎ|{{너}}|이러다가 잘못하면 우리가 죽을 수도 있어.}} | |||
{{ㄷㅎ|진호|아직 다음 IC까지는 한참 남았어. 큰일인데...}} | |||
{{ㄷㅎ|{{너}}|유진호, 저기 앞에 저거, 휴게소 맞지?}} | |||
{{ㄷㅎ|진호|맞기는 한데, 뭘 어쩌려고...?}} | |||
{{ㄷㅎ|{{너}}|저기로 빠진다.}} | |||
나는 입구가 열리자마자 휴게소로 차를 돌진시켰다. 진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
{{ㄷㅎ|진호|ㅁ, 미쳤어?!}} | |||
{{ㄷㅎ|{{너}}|방법 없어! 간다...!}} | |||
{{ㄷㅎ|진호|좀 살살 운전해!}} | |||
'''''부아아아아아아아...''''' | |||
휴게소에는 관리용으로 작은 외부 샛길이 나 있었고, 나는 그리로 차를 몰아 작은 시골 도로로 나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진호도 시골마을을 빠져나오자마자 능숙하게 도와주기기 시작했다. | |||
{{ㄷㅎ|{{너}}|유진호, 여기가 어디야?}} | |||
{{ㄷㅎ|진호|일단 우리가 아까 나왔던 곳은 춘향휴게소야. 일단 여기서 좌회전해서, 19번 국도로 좀 돌아가도록 하자.}} | |||
* {{ㅅㅁ|6.13|좌회전}} | |||
* {{ㅅㅁ|4452|우회전}} | |||
|6.13=우리는 30여 분 동안 구불구불한 산길로 우회한 뒤, 근처에 있던 19번 국도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동안 전해진 소식은 끔찍했다. | |||
''17번 국도 일대의 조직들이 계속해서 대규모 테러를 저지르면서 전남 구례 일대가 충격에 빠지고 있습니다. 황전면 일대의 폭발물 사태는 경찰이 제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조직원들의 저항이 매우 심한 상황입니다. 또한...'' | |||
{{ㄷㅎ|{{너}}|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야?!}} | |||
{{ㄷㅎ|진호|이러면 아지트를 뚫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천마터널 일대가 '''붕괴'''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 |||
...고속도로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면, 아까 우려한 게 현실이 된 거야? | |||
{{ㄷㅎ|진호|잘못하면 테러에 꼼짝없이 휘말릴 뻔 했어! 다행이다...}} | |||
{{ㄷㅎ|{{너}}|일단 빨리 구례로 가서, 납치범들의 움직임을 관찰해보자. 납치범들이 대부분 고속도로에 묶여있으니까, 의외로 구례 아지트가 텅 비었을 수도 있어.}} | |||
{{ㄷㅎ|진호|그래, 빨리 가자!}} | |||
* {{ㅅㅁ|6.13|다음}} | |||
|6.13=19번 국도도 정체가 꽤 심하기는 했지만, 고속도로보다는 빨라서 1시간 정도를 달려 구례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ㄷㅎ|진호|근데, 아지트가 도대체 어디야?}} | |||
{{ㄷㅎ|{{너}}|구례읍사무소 근처라고 했는데... 저기, 저 곳인 것 같아!}} | |||
* {{ㅅㅁ|6.2|아지트로 향하기}} | |||
|6.2={{부제목2|{{ㅅㅁ|6.21|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색=black}}}} | |6.2={{부제목2|{{ㅅㅁ|6.21|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색=black}}}} | ||
1시간 정도를 달려 구례읍에 있는 또다른 아지트에 도착했다. | 1시간 정도를 달려 구례읍에 있는 또다른 아지트에 도착했다. | ||
1,276번째 줄: | 1,347번째 줄: | ||
비밀 통로는 꽤나 넓었고, 예상과 달리 특별한 보안 장치는 없었다. | 비밀 통로는 꽤나 넓었고, 예상과 달리 특별한 보안 장치는 없었다. | ||
{{ㄷㅎ|{{너}}|생각했던 대로네. | {{ㄷㅎ|{{너}}|생각했던 대로네. 사람이 전부 빠져나갔어.}} | ||
{{ㄷㅎ|진호|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야...}} | {{ㄷㅎ|진호|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야...}} | ||
1,329번째 줄: | 1,400번째 줄: | ||
{{ㄷㅎ|진호|구례읍사무소 옆 2층 건물이요. 마당이 있어요.}} | {{ㄷㅎ|진호|구례읍사무소 옆 2층 건물이요. 마당이 있어요.}} | ||
''알겠습니다. 지금 | ''알겠습니다. 지금 테러 사건 때문에 인력이 전부 그쪽에 가 있어서, 15분 후에야 경찰이 도착할 겁니다. 버티실 수 있어요?'' | ||
{{ㄷㅎ|{{너}}|빨리 좀 오게 해 주세요! 17번 국도 범인들이 저희를 쫓고 있어요.}} | {{ㄷㅎ|{{너}}|빨리 좀 오게 해 주세요! 17번 국도 범인들이 저희를 쫓고 있어요.}} | ||
1,336번째 줄: | 1,407번째 줄: | ||
'''''뚝''''' | '''''뚝''''' | ||
경찰은 오늘도 무능했다. 폭탄 테러 사건이 굉장히 심각하긴 했지만, 그 범인들이 있다고 신고했는데도 15분 후에야 온다니... | |||
{{ㄷㅎ|진호|휴, 그래도 한숨 돌렸네.}} | {{ㄷㅎ|진호|휴, 그래도 한숨 돌렸네.}} | ||
1,458번째 줄: | 1,531번째 줄: | ||
{{ㄷㅎ|형사|이제... 다음은 순천으로 가실 건가요?}} | {{ㄷㅎ|형사|이제... 다음은 순천으로 가실 건가요?}} | ||
{{ㄷㅎ|{{너}}|네. 순천, 여수 이렇게 두 곳 남았네요.}} | {{ㄷㅎ|{{너}}|네. 순천, 여수 이렇게 두 곳 남았네요.}} | ||
{{ㄷㅎ|형사|이번에는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지금 인력으로는 검거된 사람들 조사하고 처리하기도 | {{ㄷㅎ|형사|이번에는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아시다시피 테러가 일어난 바람에 지금 인력으로는 검거된 사람들 조사하고 처리하기도 벅차서요...}} | ||
{{ㄷㅎ|형사|죄송합니다. 그래도 순천에 미리 지원요청은 하겠습니다. 순천서 형사님 연락처를 드릴게요.}} | |||
{{ㄷㅎ|{{너}}|감사합니다.}} | {{ㄷㅎ|{{너}}|감사합니다.}} | ||
1,470번째 줄: | 1,544번째 줄: | ||
* {{ㄷㅎ|6.4|다음}} | * {{ㄷㅎ|6.4|다음}} | ||
|6.4=1시간 정도 걸려 순천에 도착했다. | |6.4=''구례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자살폭탄테러는 현재 17번 국도 일대 납치범들의 소행이며, 범인들이 대부분 검거되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파견, 이에 앞서 일어났던 황전IC 연쇄 추돌사고가 이번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특정하고, 추돌사고 차들이 범행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
{{ㄷㅎ|진호|그래도 사건이 마무리된 것 같아.}} | |||
{{ㄷㅎ|{{너}}|...저 앞의 광경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 |||
''왜용- 이애애애앵...'' | |||
''빵- 빵-'' | |||
예상했던 대로지만, 황전IC 일대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없었다. 아직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채 가시지 못했고, 고속도로는 계속된 폭발 때문에 교각이 전부 무너진 듯 했다. | |||
도로에는 경찰차와 소방차들이 어지러이 서 있었다. 구급차 여러 대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 |||
{{ㄷㅎ|{{너}}|납치범들, 이젠 하다하다 이런 짓까지...}} | |||
{{ㄷㅎ|진호|꼭 잡아야 돼!}} | |||
그렇게 우리는 순천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 |||
* {{ㅅㅁ|6.41|다음}} | |||
|6.41=1시간 정도 걸려 순천에 도착했다. | |||
{{ㄷㅎ|진호|그런데 우리는 순천 아지트가 어딘지도 모르잖아...}} | {{ㄷㅎ|진호|그런데 우리는 순천 아지트가 어딘지도 모르잖아...}} |
2023년 5월 7일 (일) 19:37 판
프롤로그
여수와 부산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 모두 겨우겨우 빠져나오긴 했지만, 계속 그들에게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납치범들을 직접 소탕하고, 그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너 : “꼭 납치범들을 모두 잡을 거야!”
이 큰 꿈을 가진 후, 나의 진로는 자연스럽게 경찰로 정해졌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 운동이란 운동은 가리지 않고 하기 시작했다. 성적도 쭉쭉 오르기 시작해 동네에서 나름 명문으로 꼽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경찰이 되고자 준비하던 어느 날, 나는 우연히 납치범들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 되었다.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19번 국도의 범죄조직이 검거되었지만 17번 국도 연선에서는 아직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하루하루가 급했다. 경찰이고 뭐고, 저들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마침 19번 국도의 납치범들이 검거됐기 때문에 나를 감시할 인원도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납치범 소탕 준비에 들어갔다.
사격 연습을 하거나 납치범들의 행동 패턴을 조사하는 등 그들을 잡기 위해 여러 준비를 했고, 특히 운동과 헬스 등 몸을 키우는 데에 전념했다. 내 진로는 자연스럽게 체대 진학으로 정해졌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그때 야구를 좀만 더 했어도 프로 2군 팀에서 뛸 실력은 됐을 거라 말하기도 한다.
입시에 정신없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운전면허를 따거나 각종 호신용 도구를 구입하는 등 그들에 대한 복수 준비를 놓치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도 내 행동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기에 많이 도움이 됐다.
그렇게 나의 미래와 그들에 대한 복수를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나에게 드디어 기회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