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ify/Chapter I: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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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ault=소녀는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었는지 기운이 없이 멍하니 누워 있었고, 옆구리에는 총알 자국과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 |#default=소녀는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었는지 기운이 없이 멍하니 누워 있었고, 옆구리에는 총알 자국과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 ||
그 표정을 보자, '죽이거나 무력화시킨 뒤 뭐라도 털자'는 생각을 가졌던 | 그 표정을 보자, '죽이거나 무력화시킨 뒤 뭐라도 털자'는 생각을 가졌던 스스로에게 욕을 박고 싶었을 정도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 ||
결국, | 결국, 살아남고 싶다면 가급적 하면 안 되는 짓임을 알면서도 난 소녀를 아지트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사이콜라이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있어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 아이는 공황에 휩쓸릴 뻔했다. | ||
당분간 굶주림과 피로에 찌들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 정도의 손해는 진작에 각오한 일이다. | |||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내게 말동무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이득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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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모아온 의료품과 식량이 아깝긴 했지만, 그런 것쯤은 약국이나 식당을 털면 해결될 일이다. 일단은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 며칠동안 모아온 의료품과 식량이 아깝긴 했지만, 그런 것쯤은 약국이나 식당을 털면 해결될 일이다. 일단은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 ||
{{대화|나|.. | {{대화|나|...역시 나는 이런 쪽으로는 실격인가 보네.}} | ||
그도 그럴 것이, 공황에 잠식된 | 그도 그럴 것이, 공황에 잠식된 도시는 타인과 협력하여 생존하는 것보다, 살아남기 위한 배신과 폭력이 만연한 곳이다. 과거에는 여러 생존자 캠프가 존재했지만, 그들은 진작에 이 도시를 빠져나갔거나, 약탈자들의 습격을 받고 와해되었을 것이다. | ||
그렇지만, 역시 짐승이 되기에는 난 너무 유약한 것 같다. | 그렇지만, 역시 짐승이 되기에는 난 너무 유약한 것 같다. | ||
48번째 줄: | 48번째 줄: | ||
{{대화|나|뭐... 그렇긴 한ㄷ}} | {{대화|나|뭐... 그렇긴 한ㄷ}} | ||
{{대화|소녀|{{크기|120%|살려주세요!!}} 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요! 굶어죽기 싫어서 뭐라도 훔쳐야 했단 말이에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 {{대화|소녀|{{크기|120%|살려주세요!!}} 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요! 굶어죽기 싫어서 뭐라도 훔쳐야 했단 말이에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 ||
{{대화|나|안 죽여, 인마. 죽일라 했으면 진작 죽였지 | {{대화|나|안 죽여, 인마. 죽일라 했으면 진작 죽였지.}} | ||
{{대화|소녀|에...? 살려줬다...?}} | {{대화|소녀|에...? 살려줬다...?}} | ||
{{대화|나|그래. 내가 기절한 널 발견하고 데려가서 치료한 놈이야.}} | {{대화|나|그래. 내가 기절한 널 발견하고 데려가서 치료한 놈이야.}} | ||
{{대화|소녀|왜죠? 절 왜 치료하신 건가요?}} | {{대화|소녀|왜죠? 절 왜 치료하신 건가요?}} | ||
{{대화|나| | {{대화|나|...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그러고 싶었나 봐. 도둑 행세도 이제는 질렸고...}} | ||
{{대화|소녀|아... 어라. 혹시, 제 주변에 있던 물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그란 판에, 이상한 글자가 막 써져있던 거요.}} | {{대화|소녀|아... 어라. 혹시, 제 주변에 있던 물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그란 판에, 이상한 글자가 막 써져있던 거요.}} | ||
{{대화|나|엉? 그런 게 있어? 난 못 봤는데.}} | {{대화|나|엉? 그런 게 있어? 난 못 봤는데.}} | ||
{{대화|소녀|망했다, 그걸 잃어버리다니! 큰일이네...}} | {{대화|소녀|망했다, 그걸 잃어버리다니! 큰일이네...}} | ||
{{대화|나|왜, 그게 뭐 중요한 거라도 되는 거여?}} | {{대화|나|왜, 그게 뭐 중요한 거라도 되는 거여?}} | ||
{{대화|소녀|당연하죠! 그게 있으면 공황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공황을 | {{대화|소녀|당연하죠! 그게 있으면 공황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공황을 해치울 수 있단 말이에요!}} | ||
뭐래는 거야. 공황은 대재앙이다. 그런 대재앙을 한낱 고철덩어리가 이겨낼 수 있을 리 없잖은가. | 뭐래는 거야. 공황은 대재앙이다. 그런 대재앙을 한낱 고철덩어리가 이겨낼 수 있을 리 없잖은가. | ||
63번째 줄: | 63번째 줄: | ||
열변을 토하는 그녀에게 비아냥섞인 조소를 보내본다. | 열변을 토하는 그녀에게 비아냥섞인 조소를 보내본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가 비웃는 모습을 못 본건지 그 고철 쪼가리에 대해서만 진지하게 십 분째 말하고 있었다. | ||
더 듣기에는 내 귀가 남아날 것 같지 않아, 대충 알았다고 말을 끊는다. | 더 듣기에는 내 귀가 남아날 것 같지 않아, 대충 알았다고 말을 끊는다. | ||
80번째 줄: | 80번째 줄: | ||
{{대화|소녀|알았어요, 알았어. 제가 내조는 확실히 잘 하니까요!}} | {{대화|소녀|알았어요, 알았어. 제가 내조는 확실히 잘 하니까요!}} | ||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당장 자기 자리도 제대로 치울 줄 모르면서. | |||
== Chapter I - 2. Alphabets == | == Chapter I - 2. Alphabets == | ||
96번째 줄: | 96번째 줄: | ||
이대로 가면 여기서 생존은 꿈도 못 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2명이다. 생필품이 2배는 들어간다는 것이다. | 이대로 가면 여기서 생존은 꿈도 못 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2명이다. 생필품이 2배는 들어간다는 것이다. | ||
이대로는 둘 다 굶어죽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약탈자들에게 죽을 것이다. 결국 안전한 이 곳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 이대로는 둘 다 굶어죽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약탈자들에게 죽을 것이다. 결국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 곳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 ||
'''''퍽''''' | '''''퍽''''' | ||
116번째 줄: | 116번째 줄: | ||
...! 망할, 폭주족이다! 저들이 왔다는 것은 내가 현재 갱단의 구역에 있다는 뜻이었다. | ...! 망할, 폭주족이다! 저들이 왔다는 것은 내가 현재 갱단의 구역에 있다는 뜻이었다. | ||
어떻게 할 새도 없이 |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보이는 건물로 바로 들어가 숨었다. 너무 당황했던지라 어디로 들어온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 | ||
134번째 줄: | 134번째 줄: | ||
과거에는 이곳이 군사기지인 것 같았다. 총들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었고, 그날의 암구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난 책상 위에서 그 아이가 찾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발견했다. | 과거에는 이곳이 군사기지인 것 같았다. 총들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었고, 그날의 암구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난 책상 위에서 그 아이가 찾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발견했다. | ||
{{대화|나|이건가? | {{대화|나|그 애가 말한 게 이건가? 가져가도 손해는 없을 거 같으니...}} | ||
그 말 이후, | 그 말 이후, 내심 찜찜해왔던 나로써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일단 챙겨봐야 했다. 왜냐하면 그 직후 갱단이 들이닥쳤으니까. | ||
'''''탕- 탕- 탕-''''' | '''''탕- 탕- 탕-''''' | ||
145번째 줄: | 145번째 줄: | ||
여기엔 어떻게 온 거지? 그 의문을 계속 가진 채로 난 방금 얻은 돌격소총을 갱단에게 갈겼다. | 여기엔 어떻게 온 거지? 그 의문을 계속 가진 채로 난 방금 얻은 돌격소총을 갱단에게 갈겼다. | ||
갱단의 수가 많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황천에 갈 뻔했다. | 평소에 그렇게 욕하고 다녔던 군대에서의 경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갱단의 수가 많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황천에 갈 뻔했다. | ||
{{대화|나|윽...}} | {{대화|나|윽...}} | ||
151번째 줄: | 151번째 줄: | ||
오른팔이 쑤셔온다. 아까 총알에 맞아서 그런 듯하다. | 오른팔이 쑤셔온다. 아까 총알에 맞아서 그런 듯하다. | ||
추가 지원이 오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급하게 걸쳐져 있는 오토바이를 뺏어탔다. 식량도 챙겼고, 기계도 찾았으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 |||
178번째 줄: | 178번째 줄: | ||
{{대화|소녀|...어, 피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설마 습격이라도 당했나요?}} | {{대화|소녀|...어, 피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설마 습격이라도 당했나요?}} | ||
{{대화|나|아, 뭐. 말하자면 길어. 대충 총알 뽑고 쉬면 낫겠지.}} | {{대화|나|아, 뭐. 말하자면 길어. 대충 총알 뽑고 쉬면 낫겠지.}} | ||
{{대화|소녀| | {{대화|소녀|파상풍 걸려요. 일단 천조각이라도 좀 감고 있어요.}} | ||
{{대화|나|파상풍? 그게 뭔데.}} | {{대화|나|파상풍? 그게 뭔데.}} | ||
{{대화|소녀|...}} | {{대화|소녀|...}} | ||
185번째 줄: | 185번째 줄: | ||
{{대화|나|먹을 거 가져왔으니까, 밥 좀 해줘. 배고파 죽겄다.}} | {{대화|나|먹을 거 가져왔으니까, 밥 좀 해줘. 배고파 죽겄다.}} | ||
{{대화|소녀| | {{대화|소녀|...배고파 죽기 전에, 그냥 죽을 거 같은데요.}} | ||
... | 거 참, 시끄럽네. 밥이나 좀 해달라니까... | ||
== Chapter I - 3. Dental Clinic == | == Chapter I - 3. Dental Clinic == | ||
223번째 줄: | 223번째 줄: | ||
{{대화|소녀|두 가지밖에 없다니, 너무 치사해요!}} | {{대화|소녀|두 가지밖에 없다니, 너무 치사해요!}} | ||
이 소녀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부정해버렸다. | |||
241번째 줄: | 241번째 줄: | ||
{{대화|소녀|싫으면 저 혼자 나갈 거에요! 빨리 따라와요!}} | {{대화|소녀|싫으면 저 혼자 나갈 거에요! 빨리 따라와요!}} | ||
. | 기껏 살려줬더니 목숨줄 가지고 협박이냐. 그거 참 너무하네. | ||
{{대화|나| | {{대화|나|알았어, 가면 될 거 아니야! 거 사람 참 열받게 하네...}} | ||
{{대화|소녀|드디어 오시는군요! 그럼 바로 출발해요!}} | {{대화|소녀|드디어 오시는군요! 그럼 바로 출발해요!}} | ||
{{대화|나|...하아.}} | {{대화|나|...하아.}} | ||
249번째 줄: | 249번째 줄: | ||
소녀의 등쌀에 밀려 결국 나까지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 소녀의 등쌀에 밀려 결국 나까지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 ||
아무리 봐도 공황을 물리친다는 것은 | 아무리 봐도 공황을 물리친다는 것은 믿기지 않았지만 어차피 이미 갱단과는 척을 진 상황. 아지트가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왕 죽을 거, 뭐라도 하고 죽자. | ||
. | . | ||
323번째 줄: | 323번째 줄: | ||
{{대화|나|...이거다!}} | {{대화|나|...이거다!}} | ||
찾았다. 한 눈에 봐도 나 | 찾았다. 한 눈에 봐도 나 터렛이요 하고 광고하는 이 기계. 시간이 없다. 문은 부서지려 하고 있고, 재빠르게 터렛을 장전해야 했다. | ||
'''''쾅쾅쾅쾅-''''' | '''''쾅쾅쾅쾅-''''' | ||
337번째 줄: | 337번째 줄: | ||
{{대화|나|...역시 사람 죽이는 건 내 적성에 안 맞아.}} | {{대화|나|...역시 사람 죽이는 건 내 적성에 안 맞아.}} | ||
{{대화|소녀|그러면 어떻게 해요. 안 죽였으면 우리가 죽는 목숨이었는데요!}} | {{대화|소녀|그러면 어떻게 해요. 안 죽였으면 우리가 죽는 목숨이었는데요!}} | ||
{{대화|나|...단지 | {{대화|나|...단지 피 보는 게 싫을 뿐이야.}} | ||
363번째 줄: | 363번째 줄: | ||
힌트: {{색깔|전화기|Black|Black}} | 힌트: {{색깔|전화기|Black|Black}} | ||
|password={{대화|소녀| | |password={{대화|소녀|어라?}} | ||
{{대화|나|뭐 잘못되기라도 했냐?}} | {{대화|나|뭐 잘못되기라도 했냐?}} | ||
{{대화|소녀|아니요, 그게 아니라... 암호가 걸려있었어요. 푸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네요.}} | {{대화|소녀|아니요, 그게 아니라... 암호가 걸려있었어요. 푸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네요.}} | ||
{{대화|나|...그래서, | {{대화|나|...그래서, 그거 작동까지 언제까지 걸리는건데.}} | ||
{{대화|소녀|이제 다 됐어요, 이것만 | {{대화|소녀|이제 다 됐어요, 이것만 건드리면... 됐다!}} | ||
순간, 강한 파장이 기계에서 발사되었다. 나조차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다. | 순간, 강한 파장이 기계에서 발사되었다. 나조차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다. |
2021년 11월 21일 (일) 11:2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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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었는지 기운이 없이 멍하니 누워 있었고, 옆구리에는 총알 자국과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그 표정을 보자, '죽이거나 무력화시킨 뒤 뭐라도 털자'는 생각을 가졌던 스스로에게 욕을 박고 싶었을 정도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살아남고 싶다면 가급적 하면 안 되는 짓임을 알면서도 난 소녀를 아지트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사이콜라이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있어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 아이는 공황에 휩쓸릴 뻔했다.
당분간 굶주림과 피로에 찌들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 정도의 손해는 진작에 각오한 일이다.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내게 말동무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이득이었다.
며칠동안 모아온 의료품과 식량이 아깝긴 했지만, 그런 것쯤은 약국이나 식당을 털면 해결될 일이다. 일단은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나 : “...역시 나는 이런 쪽으로는 실격인가 보네.”
그도 그럴 것이, 공황에 잠식된 도시는 타인과 협력하여 생존하는 것보다, 살아남기 위한 배신과 폭력이 만연한 곳이다. 과거에는 여러 생존자 캠프가 존재했지만, 그들은 진작에 이 도시를 빠져나갔거나, 약탈자들의 습격을 받고 와해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짐승이 되기에는 난 너무 유약한 것 같다.
Chapter I - 1. Calculate
8 + 6 = 2 10 + 8 = 6 4 - 8 = 8 7 + 11 = ?
Answer Type : Number
힌트: Clo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