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ify/Chapter I: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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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I - 3 문제를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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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묘사 다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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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ault=소녀는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었는지 기운이 없이 멍하니 누워 있었고, 옆구리에는 총알 자국과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default=소녀는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었는지 기운이 없이 멍하니 누워 있었고, 옆구리에는 총알 자국과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그 표정을 보자, '죽이거나 무력화시킨 뒤 뭐라도 털자'는 생각을 가졌던 내게 욕을 박고 싶었을 정도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 표정을 보자, '죽이거나 무력화시킨 뒤 뭐라도 털자'는 생각을 가졌던 스스로에게 욕을 박고 싶었을 정도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좀도둑으로써는 하면 안 되는 짓임을 알면서도 난 소녀를 아지트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사이콜라이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있어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 아이는 공황에 휩쓸릴 뻔했다.
결국, 살아남고 싶다면 가급적 하면 안 되는 짓임을 알면서도 난 소녀를 아지트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사이콜라이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있어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 아이는 공황에 휩쓸릴 뻔했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감성만으로 데려온 대가는 의외로 크지 않았다.
당분간 굶주림과 피로에 찌들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 정도의 손해는 진작에 각오한 일이다.


아니, 오히려 내게 말동무가 생겼다는 만으로도 매우 큰 이득이었다.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내게 말동무가 생긴다는 자체가 매우 큰 이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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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모아온 의료품과 식량이 아깝긴 했지만, 그런 것쯤은 약국이나 식당을 털면 해결될 일이다. 일단은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며칠동안 모아온 의료품과 식량이 아깝긴 했지만, 그런 것쯤은 약국이나 식당을 털면 해결될 일이다. 일단은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대화|나|...젠장. 역시 나는 약탈자로써는 실격인가.}}
{{대화|나|...역시 나는 이런 쪽으로는 실격인가 보네.}}


그도 그럴 것이, 공황에 잠식된 도시 내에서는 협력보다는 생존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크다. 남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죽이고 불구로 만들어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황에 잠식된 도시는 타인과 협력하여 생존하는 것보다, 살아남기 위한 배신과 폭력이 만연한 곳이다. 과거에는 여러 생존자 캠프가 존재했지만, 그들은 진작에 이 도시를 빠져나갔거나, 약탈자들의 습격을 받고 와해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짐승이 되기에는 난 너무 유약한 것 같다.
그렇지만, 역시 짐승이 되기에는 난 너무 유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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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나|뭐... 그렇긴 한ㄷ}}
{{대화|나|뭐... 그렇긴 한ㄷ}}
{{대화|소녀|{{크기|120%|살려주세요!!}} 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요! 굶어죽기 싫어서 뭐라도 훔쳐야 했단 말이에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대화|소녀|{{크기|120%|살려주세요!!}} 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요! 굶어죽기 싫어서 뭐라도 훔쳐야 했단 말이에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대화|나|안 죽여, 인마. 죽일라 했으면 진작 죽였지, 왜 살려줬겠냐.}}
{{대화|나|안 죽여, 인마. 죽일라 했으면 진작 죽였지.}}
{{대화|소녀|에...? 살려줬다...?}}
{{대화|소녀|에...? 살려줬다...?}}
{{대화|나|그래. 내가 기절한 널 발견하고 데려가서 치료한 놈이야.}}
{{대화|나|그래. 내가 기절한 널 발견하고 데려가서 치료한 놈이야.}}
{{대화|소녀|왜죠? 절 왜 치료하신 건가요?}}
{{대화|소녀|왜죠? 절 왜 치료하신 건가요?}}
{{대화|나|뭐, 그냥 동정심이라고나 할까. 약탈자로써는 가지면 안 되는 감정이지. 참, 도둑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대화|나|...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그러고 싶었나 봐. 도둑 행세도 이제는 질렸고...}}
{{대화|소녀|아... 어라. 혹시, 제 주변에 있던 물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그란 판에, 이상한 글자가 막 써져있던 거요.}}
{{대화|소녀|아... 어라. 혹시, 제 주변에 있던 물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그란 판에, 이상한 글자가 막 써져있던 거요.}}
{{대화|나|엉? 그런 게 있어? 난 못 봤는데.}}
{{대화|나|엉? 그런 게 있어? 난 못 봤는데.}}
{{대화|소녀|망했다, 그걸 잃어버리다니! 큰일이네...}}
{{대화|소녀|망했다, 그걸 잃어버리다니! 큰일이네...}}
{{대화|나|왜, 그게 뭐 중요한 거라도 되는 거여?}}
{{대화|나|왜, 그게 뭐 중요한 거라도 되는 거여?}}
{{대화|소녀|당연하죠! 그게 있으면 공황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공황을 무찌를 수 있단 말이에요!}}
{{대화|소녀|당연하죠! 그게 있으면 공황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공황을 해치울 수 있단 말이에요!}}


뭐래는 거야. 공황은 대재앙이다. 그런 대재앙을 한낱 고철덩어리가 이겨낼 수 있을 리 없잖은가.
뭐래는 거야. 공황은 대재앙이다. 그런 대재앙을 한낱 고철덩어리가 이겨낼 수 있을 리 없잖은가.
63번째 줄: 63번째 줄:
열변을 토하는 그녀에게 비아냥섞인 조소를 보내본다.
열변을 토하는 그녀에게 비아냥섞인 조소를 보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냉소적인 태도를 모르는지 그 고철 쪼가리에 대해서만 진지하게 십 분째 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가 비웃는 모습을 못 본건지 그 고철 쪼가리에 대해서만 진지하게 십 분째 말하고 있었다.


더 듣기에는 내 귀가 남아날 것 같지 않아, 대충 알았다고 말을 끊는다.
더 듣기에는 내 귀가 남아날 것 같지 않아, 대충 알았다고 말을 끊는다.
80번째 줄: 80번째 줄:
{{대화|소녀|알았어요, 알았어. 제가 내조는 확실히 잘 하니까요!}}
{{대화|소녀|알았어요, 알았어. 제가 내조는 확실히 잘 하니까요!}}


헛소리. 당장 자기 자리도 제대로 치울 줄 모르면서.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당장 자기 자리도 제대로 치울 줄 모르면서.


== Chapter I - 2. Alphabets ==
== Chapter I - 2. Alphabets ==
96번째 줄: 96번째 줄:
이대로 가면 여기서 생존은 꿈도 못 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2명이다. 생필품이 2배는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여기서 생존은 꿈도 못 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2명이다. 생필품이 2배는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둘 다 굶어죽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약탈자들에게 죽을 것이다. 결국 안전한 이 곳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대로는 둘 다 굶어죽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약탈자들에게 죽을 것이다. 결국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 곳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퍽'''''
'''''퍽'''''
116번째 줄: 116번째 줄:
...! 망할, 폭주족이다! 저들이 왔다는 것은 내가 현재 갱단의 구역에 있다는 뜻이었다.
...! 망할, 폭주족이다! 저들이 왔다는 것은 내가 현재 갱단의 구역에 있다는 뜻이었다.


어떻게 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보이는 건물로 바로 들어가 숨었다. 너무 당황했던지라 어디로 들어온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보이는 건물로 바로 들어가 숨었다. 너무 당황했던지라 어디로 들어온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




134번째 줄: 134번째 줄:
과거에는 이곳이 군사기지인 것 같았다. 총들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었고, 그날의 암구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난 책상 위에서 그 아이가 찾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발견했다.
과거에는 이곳이 군사기지인 것 같았다. 총들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었고, 그날의 암구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난 책상 위에서 그 아이가 찾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발견했다.


{{대화|나|이건가? 헛소리같지만, 신경쓰여서 미치겠네...}}
{{대화|나|그 애가 말한 게 이건가? 가져가도 손해는 없을 거 같으니...}}


그 말 이후, 이전부터 찜찜해왔던 나로써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일단 챙겨봐야 했다. 왜냐하면 그 직후 갱단이 들이닥쳤으니까.
그 말 이후, 내심 찜찜해왔던 나로써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일단 챙겨봐야 했다. 왜냐하면 그 직후 갱단이 들이닥쳤으니까.


'''''탕- 탕- 탕-'''''
'''''탕- 탕- 탕-'''''
145번째 줄: 145번째 줄:
여기엔 어떻게 온 거지? 그 의문을 계속 가진 채로 난 방금 얻은 돌격소총을 갱단에게 갈겼다.
여기엔 어떻게 온 거지? 그 의문을 계속 가진 채로 난 방금 얻은 돌격소총을 갱단에게 갈겼다.


갱단의 수가 많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황천에 갈 뻔했다.
평소에 그렇게 욕하고 다녔던 군대에서의 경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갱단의 수가 많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황천에 갈 뻔했다.


{{대화|나|윽...}}
{{대화|나|윽...}}
151번째 줄: 151번째 줄:
오른팔이 쑤셔온다. 아까 총알에 맞아서 그런 듯하다.
오른팔이 쑤셔온다. 아까 총알에 맞아서 그런 듯하다.


일단은 걸리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급하게 걸쳐져 있는 오토바이를 뺏어탔다. 식량도 챙겼고, 기계도 찾았으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추가 지원이 오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급하게 걸쳐져 있는 오토바이를 뺏어탔다. 식량도 챙겼고, 기계도 찾았으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178번째 줄: 178번째 줄:
{{대화|소녀|...어, 피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설마 습격이라도 당했나요?}}
{{대화|소녀|...어, 피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설마 습격이라도 당했나요?}}
{{대화|나|아, 뭐. 말하자면 길어. 대충 총알 뽑고 쉬면 낫겠지.}}
{{대화|나|아, 뭐. 말하자면 길어. 대충 총알 뽑고 쉬면 낫겠지.}}
{{대화|소녀|...파상풍 걸려요. 일단 천조각이라도 좀 감고 있어요.}}
{{대화|소녀|파상풍 걸려요. 일단 천조각이라도 좀 감고 있어요.}}
{{대화|나|파상풍? 그게 뭔데.}}
{{대화|나|파상풍? 그게 뭔데.}}
{{대화|소녀|...}}
{{대화|소녀|...}}
185번째 줄: 185번째 줄:


{{대화|나|먹을 거 가져왔으니까, 밥 좀 해줘. 배고파 죽겄다.}}
{{대화|나|먹을 거 가져왔으니까, 밥 좀 해줘. 배고파 죽겄다.}}
{{대화|소녀|네, 네. 어련하시겠어요...}}
{{대화|소녀|...배고파 죽기 전에, 그냥 죽을 거 같은데요.}}


...어쩌자는 건지, 참.
거 참, 시끄럽네. 밥이나 좀 해달라니까...


== Chapter I - 3. Dental Clinic ==
== Chapter I - 3. Dental Clinic ==
223번째 줄: 223번째 줄:
{{대화|소녀|두 가지밖에 없다니, 너무 치사해요!}}
{{대화|소녀|두 가지밖에 없다니, 너무 치사해요!}}


뭐래, 이 소녀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부정해버렸다.
이 소녀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부정해버렸다.




241번째 줄: 241번째 줄:
{{대화|소녀|싫으면 저 혼자 나갈 거에요! 빨리 따라와요!}}
{{대화|소녀|싫으면 저 혼자 나갈 거에요! 빨리 따라와요!}}


...고집불통같으니.
기껏 살려줬더니 목숨줄 가지고 협박이냐. 그거 참 너무하네.


{{대화|나|알았다, 따라가면 될 거 아니야! 거 사람 참 열받게 하네...}}
{{대화|나|알았어, 가면 될 거 아니야! 거 사람 참 열받게 하네...}}
{{대화|소녀|드디어 오시는군요! 그럼 바로 출발해요!}}
{{대화|소녀|드디어 오시는군요! 그럼 바로 출발해요!}}
{{대화|나|...하아.}}
{{대화|나|...하아.}}
249번째 줄: 249번째 줄:
소녀의 등쌀에 밀려 결국 나까지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소녀의 등쌀에 밀려 결국 나까지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봐도 공황을 물리친다는 것은 거짓말같지만 어차피 이미 갱단과는 척을 진 상황. 아지트가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왕 죽을 거, 뭐라도 하고 죽자.
아무리 봐도 공황을 물리친다는 것은 믿기지 않았지만 어차피 이미 갱단과는 척을 진 상황. 아지트가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왕 죽을 거, 뭐라도 하고 죽자.
.
.


323번째 줄: 323번째 줄:
{{대화|나|...이거다!}}
{{대화|나|...이거다!}}


찾았다. 한 눈에 봐도 나 센트리건이요 하고 광고하는 이 기계. 시간이 없다. 문은 부서지려 하고 있고, 재빠르게 센트리건을 장전해야 했다.
찾았다. 한 눈에 봐도 나 터렛이요 하고 광고하는 이 기계. 시간이 없다. 문은 부서지려 하고 있고, 재빠르게 터렛을 장전해야 했다.


'''''쾅쾅쾅쾅-'''''
'''''쾅쾅쾅쾅-'''''
337번째 줄: 337번째 줄:
{{대화|나|...역시 사람 죽이는 건 내 적성에 안 맞아.}}
{{대화|나|...역시 사람 죽이는 건 내 적성에 안 맞아.}}
{{대화|소녀|그러면 어떻게 해요. 안 죽였으면 우리가 죽는 목숨이었는데요!}}
{{대화|소녀|그러면 어떻게 해요. 안 죽였으면 우리가 죽는 목숨이었는데요!}}
{{대화|나|...단지 피가 보기 싫을 뿐이야."}}
{{대화|나|...단지 피 보는 게 싫을 뿐이야.}}




363번째 줄: 363번째 줄:
힌트: {{색깔|전화기|Black|Black}}
힌트: {{색깔|전화기|Black|Black}}


|password={{대화|소녀|으엑...}}
|password={{대화|소녀|어라?}}
{{대화|나|뭐 잘못되기라도 했냐?}}
{{대화|나|뭐 잘못되기라도 했냐?}}
{{대화|소녀|아니요, 그게 아니라... 암호가 걸려있었어요. 푸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네요.}}
{{대화|소녀|아니요, 그게 아니라... 암호가 걸려있었어요. 푸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네요.}}
{{대화|나|...그래서, 그 잘나신 작동까지 언제까지 걸리는건데.}}
{{대화|나|...그래서, 그거 작동까지 언제까지 걸리는건데.}}
{{대화|소녀|이제 다 됐어요, 이것만 손대면... 됐다!}}
{{대화|소녀|이제 다 됐어요, 이것만 건드리면... 됐다!}}


순간, 강한 파장이 기계에서 발사되었다. 나조차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다.
순간, 강한 파장이 기계에서 발사되었다. 나조차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다.

2021년 11월 21일 (일) 11:2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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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I. 조우

소녀는 며칠동안 먹은 것이 없었는지 기운이 없이 멍하니 누워 있었고, 옆구리에는 총알 자국과 피가 말라붙어있었다.

그 표정을 보자, '죽이거나 무력화시킨 뒤 뭐라도 털자'는 생각을 가졌던 스스로에게 욕을 박고 싶었을 정도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살아남고 싶다면 가급적 하면 안 되는 짓임을 알면서도 난 소녀를 아지트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사이콜라이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있어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 아이는 공황에 휩쓸릴 뻔했다.

당분간 굶주림과 피로에 찌들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 정도의 손해는 진작에 각오한 일이다.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내게 말동무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이득이었다.


며칠동안 모아온 의료품과 식량이 아깝긴 했지만, 그런 것쯤은 약국이나 식당을 털면 해결될 일이다. 일단은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 “...역시 나는 이런 쪽으로는 실격인가 보네.”

그도 그럴 것이, 공황에 잠식된 도시는 타인과 협력하여 생존하는 것보다, 살아남기 위한 배신과 폭력이 만연한 곳이다. 과거에는 여러 생존자 캠프가 존재했지만, 그들은 진작에 이 도시를 빠져나갔거나, 약탈자들의 습격을 받고 와해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짐승이 되기에는 난 너무 유약한 것 같다.

Chapter I - 1. Calculate

8 + 6 = 2
10 + 8 = 6
4 - 8 = 8
7 + 11 = ?

Answer Type : Number

힌트: Clo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