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괴광역시/남구/58빌딩/엘리베이트/44/의문의 방/동상
오랫만의... 용기 있는... 사람이구나.
- —의문의 동상, 갑자기 말을 하며
에...에...(삐, 이게 뭐지?)
- —너, 당황해하며
좀 놀란 거 같아 보이는데, 괜찮여?
- —의문의 동상
좀 놀랐죠. 이 도시는 왜 이러냐?
- —너
너, 이 도시의 이름을 아냐?
- —의문의 동상
백괴광역시요. 언제적 사람이신지 궁금하네요.
- —너
아마 의문의 동상은 좀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백괴광역시... 그렇다면, 흑괴제국은 어디에 있는가?
- —사람, 동상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흑괴제국은 이미 수 년 전 쯤에 여기를 떠났어요.
- —너
개풍의 완전한 독립이 왔다, 그 말인가... 만세! 만세에!
- —의문의 사람
혹시, 당신이 언제 이 건물에 들어왔는지 아세요?
- —너, 궁금해 하며
나야 모르지. 그런데, 며칠 전에 흑괴제국이 개풍에 공습을 쳐 부었다는 사실을 듣긴 들었어.
- —의문의 사람
그냥 시간감각이 없으신 게 아니라요?
- —너
말이 심하다. 어쨋든, 나는 흑괴제국이 개풍에 공습을 쳐 부었다는 사실만 들었어.
- —의문의 사람
당신, 누구요?
- —너
개풍국의 신령이요. 이름은 안 알려준다.
- —개풍국의 신령
좀 정적이 흘렀다. 네게는 네가 보고 있는 사람 형태의 무언가가 신령이라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그런데, 방이 좀 낡은 느낌이 든다? 저기 멀리 거미도 있고. 니 머리 옆에... 엄... 두 뼘 거리에 있어.
- —개풍국의 신령
으엑, 거미는 질색이다!
올해가... 2024년입니다.
- —너
이런, 난 도데체 몇 년간 여기 있었던 거야?
- —개풍국의 신령
같이 이 방을 나갑시다.
- —너
그래, 같이 이 방을 나가자고 젊은이. 나 같이 중요한 양반을 이런 더럽고 퀴퀴한 방에 가두다니, 나쁜 것들은 천벌을 받아야 해.
- —개풍국의 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