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5: 최후/상황10/출발
아, 진호가 왜 차를 갖고 있냐고?
진호는 내가 어깨를 다쳐 한동안 차를 몰지 못하게 되자 반 년 전에 면허를 땄다. 나보단 못하지만 진호도 비슷한 나이대 중에서는 운전을 되게 잘하는 편이다.
아무튼 나와 진호는 지금 강릉으로 가는 차 안에 있다. 진호가 말을 걸어온다.
진호 : “드디어 진범을 처치하는 건가...?”
너 : “글쎄... 그러면 좋으련만. 긴장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네.”
우리는 납치범들을 소탕하던 때를 다시 되짚어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참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진호가 백미러를 잠시 쳐다보더니 이내 화들짝 놀란 기색으로 나를 쳐다봤다.
너 : “왜 그래? 설마... !!”
진호 : “또 도망가야 돼. 지긋지긋해서, 정말...”
검은 밴 여러 대가 우리가 탄 차 바로 뒤를 쫓고 있었다.
우리의 기억이 멀쩡하다면, 저 차들은 검은색 밴, 그 중에서도 납치범 차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진 것들이었다.
진호 : “이런, 저 앞에도 밴이 있어!”
너 : “우린 지금 무기도 없는데, 이걸 어쩌면 좋지... 아!”
순간 내 눈에 분기점 표지판이 들어왔다. 그래, 일단 저기로 빠지고 나서 뭐라도 생각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