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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 “교과서에 이름은 다 썼어?”

진작에 썼다.

선생님  : “우리가 진도가 급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바로 수업 들어갑니다.”
친구들  : “쌤, 개학식 날부터 무슨 수업을 해요!”
선생님  : “쌤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고, 나중에 놀더라도 오늘은 수업을 할 겁니다.”
친구들  : “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이들은 체념한 것 같다.

아까 1~2교시는 교과서가 없어서 영화 시청으로 때웠기 때문에 더 아쉬워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아닌가?

선생님  : “1단원 제목을 다 같이 읽어 봅시다, 시-작!”
친구들  : “'문학이 주는 감동'.”
선생님  : “그럼 4페이지 아래쪽에 학습 목표를 다 같이 읽어 봅시다.”

수업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그 와중에도 반 아이들은 서로 장난치고 떠들고 한다. 장난이 좀 과격하긴 하지만 반 분위기 자체는 좋은 듯하다.

근데 쟤는 왜 혼자 엎드려 자고 있을까? 얼마 안 가면 다들 잠들긴 하겠지만;

선생님  : “그럼 학습 목표를 떠올리며 8쪽으로 넘어갑니다.”
선생님  : “여기 시 있죠? 지금부터 눈으로 조용히 읽어보세요.”

시간이 지나고, 3교시 수업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