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5: 최후/상황15/민수등장
진호 : “여기가 현관... 인가?”
왜애앵- 왜애앵- 침입자 발견, 침입자 발견...
우리가 아지트에 들어가자, 경고음이 울리더니 곧이어 우리 앞에 있던 철문을 열고 민수가 나타났다.
터벅- 터벅- 터벅-
민수 : “그래,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18.188.212.54 : “그, 그건 뭐야... 히익!”
민수의 손에는 피묻은 식칼이 들려 있었다.
진호 :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18.188.212.54 : “에이, 설마... 네가 그랬을 리 없어..”
민수는 우리를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면서 말했다.
민수 : “왜, 납치되어야 할 사람이 진범처럼 너네 앞에 식칼 들고 서 있으니 당황하셨나?”
너 : “그렇다면... 네가 진범이라는 거네...”
진호 : “네가 진범이라면.. 도대체 지금까지 우리에게 왜 이런 짓을...”
우리가 이유를 묻자, 민수는 잠시 웃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민수 : “왜냐고? 그건... 재밌잖아!”
대환 : “뭔 개소리야, 설마 너도...?”
민수 : “생각해 봐. 일어나보니 의문에 방에 있는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면서 점점 미쳐가는 모습. 뭔가 굉장히 신나고 재밌지 않아?”
수찬 : “싸이코 삐... 이런 놈이 경찰하고 언론은 어떻게 장악한 거야...”
민수 : “돈이 실력이고 힘이야. 잡설이 길었군, 쥐삐 4명이 왔으니... 재미있게 놀아볼까나!”
터벅- 터벅- 쾅!
민수는 유유히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점점...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발광하고 싶은 것을 참으려고 했지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너 : “으으, 으으으...”
진호 : “야, 너! 괘... 괜찮아?”
너 : “아아앙아아아아아!!!! 으아, 삐! 아아앙아아ㅏ아아ㅏㅏ아아ㅏㅇ아-”
대환 : “뭐야, 저, 정신차려! 여기서 이러면...”
너 : “삐, 빨리 저 망할 문이나 따라고! 아아악!!!”
이 이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동안 이렇게 필름이 끊긴 채 소리를 질러댔던 건 확실하다.
수찬이에 의하면, 울고 거품 물고 벽에 머리 박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정신이 든 건 수찬이가 내 몸을 꽉 잡은 때부터였다.
수찬 : “그만 좀 멈춰...! 이 게임 빨간 딱지 먹는다고!”
너 : “비켜, 문 따러 갈 거야. 패드립, 내가 저 삐도 못한 삐 구하려고 1년 동안 납치당하고, 으아아, 산전수전... 아아악!! 그 삐을 떨었다고!”
쾅! 탕! 쾅! 카강!
방문에 인정사정없이 몸을 박아대는 나는 진호가 한 이야기 덕분에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진호 : “일단 진정해! 그리고, 이건 민수를 도와주는 것뿐이야! 사이코에게 이런 모습 보여주면 안 돼.”
너 : “후, 후... 하..... 나 참, 보카통같아서 정말.... 아이, 씨!”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내가 울기 시작하자 어느새 친구들도 방에 누워 한없이 울기 시작했다.
5분 정도가 더 지나자, 우린 민수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18.188.212.54 : “(훌쩍) 그럼.. 이제 그 녀석을 어찌 해야 하나...”
진호 : “아까 그렇게 난리를 쳐 놓고 아직도 모르겠어? 당연히 죽여야지.”
대환 : “뭐, 나도 배신감이 커서 걔는 어떻게 해도 상관 없어.”
수찬 : “뒷감당은 집어치고, 일단 죽이고 보는 거야. 공권력에 넘겨봤자, 솜방망이가 뻔히 보이고...”
너 : “너희들 말이 다 맞아. 걔는 죽어도 마땅한 놈이고, 그냥 죽이자.”
진호 : “잘 생각했어, 걔가 우리 죽이기 전에 먼저 죽이자고.”
수찬 : “그럼, 이제 가 볼까!”
민수를 죽이기로 한 우리는 철문을 열고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