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3: 대격돌/진행
프롤로그
그동안 나는 여수와 부산에서 납치를 겪었고, 다행히 두 번 모두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더 이상 납치범들에게 가만히 당하긴 싫었다. 나는 납치범들을 직접 소탕하고, 그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너 : “꼭 납치범들을 모두 잡을 거야!”
이 큰 꿈을 가진 후, 나의 진로는 자연스럽게 경찰 쪽으로 정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성적도 부산 납치 직후부터 쭉쭉 오르기 시작해 나름 지역의 명문고라 불리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경찰이 되고자 준비하던 어느 날, 우연히 납치범들과 관련한 뉴스를 보게 되었다.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19번 국도의 범죄조직이 소탕되었지만 17번 국도 연선의 조직은 오히려 세를 키워 계속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위험하다고까지 했다.
경찰이 되어 저들을 잡기에는 말 그대로 하루가 급했다. 납치범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어차피 19번 국도의 납치범들이 소탕되었기 때문에, 날 감시할 인원도 당분간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사격 연습을 하거나 납치범들의 행동 패턴을 조사하는 등, 그들을 잡기 위해 여러 준비를 했지만 역시 그 준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사회인야구 생활이었던 것 같다. 팔 힘과 다리 힘, 민첩함을 기를 수 있는 야구가 내 복수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기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타박도 많이 받았고 실력도 좋지 않았지만, 주변의 격려와 피나는 연습 끝에 잘 나가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내 진로는 자연스럽게 체대 진학으로 정해졌다.
입시에 정신없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나는 운전면허를 따거나 각종 호신용 도구를 구입하는 등 그들에 대한 복수 준비를 놓치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도 어느 때부터 내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기에 많이 도움이 됐다.
그렇게 나의 미래와 그들에 대한 복수를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