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Malgok1/DJ를 부탁해/시보4
< 사용자:Malgok1 | DJ를 부탁해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밥은 먹었는지, 해야 할 일은 다 했는지. 하나하나 물어보고 자신만의 조언도 살짝 얹어주는 그런 사람이요. 근데, 가끔 그 관심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에서 벗어나면 어떡하지?" "신경을 써 준 만큼 더 많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주변의 기대와 애정이 압박으로 느껴질 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점점 움츠러들기도 하죠.
여러분들은 어떤 것 같으세요? 혹시 나다운 나를 숨기면서 살고 있다면 한 번쯤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WBS 뮤직랜드,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아 지금 시작합니다.
너가 원고를 모두 읽는 순간 시그널 음악이 페이드 아웃되고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 앞 부조정실에서 너를 바라보던 삼촌의 표정이 조금 풀린 듯하다.
삼촌이 문을 열고 너에게 다가온다.
삼촌 : “휴... 그래도 안 떨고 잘 했어. 이제 노래가 끝나면 네가 누군지 청취자들에게 설명해줄 거야.”
삼촌이 너의 앞에 있는 모니터를 가리켰다.
삼촌 : “왼쪽 모니터는 실시간 사연이 올라오는 곳인데, 이건 신경쓰지 말고...”
삼촌 : “오른쪽 모니터에 네가 읽을 사연을 올려줄 거니까 그걸 읽고 나서 아무 반응이나 하면 돼.”
삼촌 : “좀 있다가 작가님 오셔서 대본을 줄 건데... 그걸 먼저 읽고 사연으로 넘어가.”
너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