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역전토론/야초
국회 공성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에, 나 18.188.205.95은 당선이 보장된 텃밭에 공천되었고, 다시 한 번 國K-1이 될 수 있었다. 비록 내 당은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말이다.
새로운 국회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번의 국회 공성전의 여파로, 국회 공성전 비슷한 것을 원천 차단하는 방향으로 국회법이 개정되었다. 대신 필리버스터라는 것이 도입되었지만,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새 국회가 개원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여당은 백괴스러운 권력구조 개편안을 발의했다. 세금 낭비, 실효성 부족, 정권의 친위대 창설로 요약될 수 있는 법이라고 한다. 물론 내가 여당 대표였으면 만들고 싶었을 만한 법이지만, 그런 말을 밖으로 낼 순 없지 않은가?
이 법을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라는 것을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진지성 당대표 : “지난번 투쟁에서 자네가 한 활약은 항상 기억하고 있다네. ”
18.188.205.95 : “감사합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진지성 당대표 : “다른 게 아니라, 이번 필리버스터에서 자네가 첫 주자를 맡아 주었으면 하네.”
18.188.205.95 : “네? 제가요?”
진지성 당대표 : “12시간 정도만 끌어 주면 되네. 당장 내일이 본회의라 우리 의원들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네.”
진지성 당대표 : “성공한다면, 다음 총선에는 자네가 텃밭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수 있도록 해 주겠네. ”
그리고, 나는 첫 주자로 나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