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너머로/문 열기
< 어둠 너머로
문을 열어 보았다. 역시 빛은 새어나오지 않았다. 저쪽으로 걸어가면 거실이라는 것은 알겠다.
기분이 이상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가 본다. 밖에서는 그 어떤 인기척도 없다.
거실을 더듬었지만 커튼도, 창문도 없었다. 다행히 크고 네모난 상자와, 그 옆에 있는 작은 막대기가 느껴졌다.
막대기에는 버튼이 아주 많지만, 리모컨이야 여러 번 써 봤기 때문에 대충 전원 버튼 위치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거실에는 왠지 소파도 아무것도 없다. 나는 리모컨을 든 채 멀뚱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