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너머로/세계의 성/황제 알현

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

궁 안은 으리으리했다. 반짝이는 기둥 위에는 은빛 실로 엮은 듯한 아름다운 넝쿨이 보였다.

그분의 자리 주변에 있는 꽃이며, 잎사귀며 할 것 없이 오색찬란하였으며, 어딘가를 향해 살랑살랑 손짓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색은 그 어디에서도 여지껏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그 모습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눈부시고 환상적이었다.

"황제님, 이곳에 오랜만에 온 인간이 황제님을 뵙고자 합니다."

"......."

은은한 미소를 짓던 황제님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정원의 꽃은 순식간에 죽고 천장에 먹구름이 꼈다.

"그는 죄인이다. 왜 여기로 들여왔는가!"

"잠시만.. 할 말이 있습니다."

"죄인의 변명은 듣지 않겠다. 어서 쳐라!"

주변에서 군사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불빛이 모두 꺼져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자..잠깐만요"

그리고 나는 깊고 깊은 공허에 빠져들었다.

어디로 빨려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정신을 차려 보니 깊은 숨결조차 모두 빼앗기고 있었다.

지금 나는 지옥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천국은 아래가 아니라 위에 있고, 빛이 넘쳐나는 곳이니까.

적어도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그런 곳은 아닐 테니까.

........ 점점 생각하기도 힘들어진다.


... 숨도 못 쉬겠다.


... 눈이 감긴다.

Game Over

※ 게임 오버는 알파벳 엔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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