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너머로/현실 세계/계속

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

그리고 나는 2차 수술로 들어갔다.

밀카는 나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밀카의 눈물이 그녀와 내 손가락 사이에 흘러들어 반짝였다.

수술은 무사히 진행되었지만, 엄마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엄마가 온 것은 수술 후 약 3일이 지난 뒤였다.

그때 나는 밀카와 둘이 카드게임을 하고 놀고 있었다.

출장 가면서 간식을 잔뜩 사 온 모양인데, 나는 죽을 먹어야 해서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밀카가 좋아했으니 난 그걸로 됐다.

.......

한 달이 흘렀다.

다행히 회복은 진전되어 이제 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의외로 그 담탱은 내 몸 걱정을 많이 해 주었다.

한 번 아프고 나니 그 싸가지가 많이 줄었다는 소리를 학교에서 자주 듣는 건 덤이었다.

...

이번에는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를 들여 왔다.

강아지는 고양이보다 말을 잘 들었고, 나와 자주 놀아주었다.


병원비 때문에 아직 빚은 많았지만, 다행히 집안 사정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듯했다.

나도 어쩌면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

학년이 오르고, 나는 어찌어찌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아쉽게도 밀카는 다른 학교를 가게 되었지만, 우리는 계속 단짝으로 남기로 약속했다.

......

창가에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온다.

나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새 가방에 필통을 넣었다.

reality re[ N ]ewal